11개월 만에 최대
채권금리 상승 압력 커져
국고채 3년물 금리 급등
[ 이태호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의 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 통화 약세 요인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도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8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후 글로벌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 3주 연속 총 19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신흥국 채권투자 자금의 선진국 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주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파생상품시장에서 국채선물 3만7637계약(채권 액면금액 기준 3조7637억원어치)을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2014년 12월 첫째 주 이후 최대 순매도다. 지난달 28일 Fed가 “다음 회의(12월)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매도 규모가 커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 영향으로 지난 6일 연 1.729%로 마감하면서 한 주 동안 0.072%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최고치인 연 6.17%에서 7년 동안 4%포인트 넘게 하락한 국내 금리는 지난 9월 말 사상 최저인 연 1.568%를 기록한 뒤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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