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이준식 서울대 교수·여성부 장관, 강은희 의원 유력
정종섭·윤상직 장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경제부총리·산업부 장관, 예산안 처리되는 연말께 바뀔 듯
[ 장진모 / 강경민 기자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지 약 16개월 만이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계속되는 것은 국정운영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사의를 밝히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경주 또는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가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생각”이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 장관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이번주에 ‘총선용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찔끔 찔끔’ 개각
박 대통령은 정 장관과 함께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 개각도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교육부와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에는 서울대 부총장을 지낸 이준식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유력하다”고 했다.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성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강은희 의원(비례대표)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를 밝힌 정 장관 후임에는 정재근 행자부 차관, 이승종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정진철 인사수석,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현역의원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총선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부분개각을 단행했다.
당시 황 부총리와 김 장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황 부총리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현안으로, 김 장관은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교체가 미뤄졌다. 황 부총리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마무리한 만큼 더 이상 개각을 늦출 수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청와대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발표함에 따라 대통령의 출국 전 개각 발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총선 ‘TK 물갈이’ 신호탄 되나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산업부 장관의 후임 인선을 위해 복수 후보를 놓고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체시기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2016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뒤 연말께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동연 아주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이관섭 산업부 1차관, 문재도 산업부 2차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원년멤버인 홍남기 기획비서관(기재부 출신),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농림부) 등을 일선 부처 차관에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과 내년 총선 출마설로 새누리당 대구·경북(TK) 현역의원 물갈이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장진모/강경민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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