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글로벌 인재포럼 2015
국내외 석학들 '창조적 문제 해결자' 육성 방안 제시
[ 허란 / 고재연 기자 ]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글로벌 인재포럼 2015’가 열렸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와 교육부, 직업능력개발원이 인재 육성의 중요성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인재포럼에는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대학 총장과 기업 경영자 등 주요 참석자들은 포럼 출범 10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래 인재상(像)은 ‘창조적 문제 해결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인재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인류에게 진정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내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래인재가 갖춰야 할 세가지 요소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 △폭넓은 국제경험이 꼽혔다. 폴 에번스 프랑 ?인시아드 명예교수는 “폭넓은 국제경험을 지닌 인재들이 창조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미래 사회는 고용 기회가 더욱 줄어들면서 소수의 학생만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며 “스스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적 문제 해결자를 육성하기 위해 7가지 방법이 제시됐다.
① 10세에 멈춘 질문…다시 하게 해야
밀턴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이사장은 “통계에 따르면 8세 학생들은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다가 10살쯤 되면 질문을 멈춘다”며 “이는 질문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중등학생들이 계속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 스탠퍼드대가 학생 선발 때 다양한 분야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른바 다양한 경험과 호기심을 갖고 있되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쌓은 ‘T자형 인재’를 좋아한다는 얘기다. 첸 이사장은 “전문성만 중시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호기심에 기반을 둔 창의력 교육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② 대학은 학제 구분에 얽매이지 말자
마거릿 셰일 호주 멜버른대 부총장은 “2008년 대학교육 개혁을 통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제 제도를 도입했다”며 “학생들이 장래에 무엇을 할지를 폭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학을 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은 음악, 인문학 같은 다른 전공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주 전공을 너무 일찍 결정할 필요도 없다. 우선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부한 뒤 자신이 원하는 때에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스티븐 러바인 미국 칼아츠 총장 역시 “이제 학제 간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어떤 지식을 조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지 도와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③ 대학은 다양성 더 늘리자
폭넓은 국제 경험은 미래 인재에 필요한 중요 자질로 꼽혔다. 에번스 명예교수는 “이동성(mobility)이 인재를 개발시킨다”며 “다른 문화권 동료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대화능력, 창조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기사도 스페인 고용훈련노사정재단 국제관계국장은 “세계 각지의 좋은 학생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미국 대학에 모여들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유연성 때문”이라며 “이는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고 열린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각 대학이 외국인 학생과 교수진을 늘리고 다른 나라 대학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국제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④ 기업가 정신으로 창업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