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3人'에게 들었다…"내년 증시, 지배구조가 열쇠"

입력 2015-11-06 16:09
[ 노정동/박상재 기자 ] "내년에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좋은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건강한 기업들을 특히 주목해야 합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6일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최한 '2015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내년에는 조세특례법 연장과 맞물리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증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투자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 부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내년 장세의 방향을 탐색하고 유망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 대형株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삼성, 롯데, CJ 등 대기업들의 자발적 '빅딜'은 철저히 그룹 자체적으로 위기감을 느껴 이뤄진 것들"이라며 "과거 IMF 시절 정부 주도로 이뤄진 기업들의 인수합병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이러한 변화는 蓚宕湧?외부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런 움직임에 비해 현재 대형주들의 주가는 매우 싼 편으로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삼성그룹 등이 추진하고 있는 '빅딜'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주(대기업)들이 이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내년의 거대 담론 중의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 자동차 등 업종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고 2~3년 안에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가는 것이 가치투자의 본연의 원칙"이라며 "GDP 성장률에 집착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

이 부사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이 앞으로 주식 시장에서 강력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세특례제한법이 연장되며 지주사 전환 흐름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화학 부문 매각을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점차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 외적인 요소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지주사로 전환하며 순환절차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편시키는 작업들이 내년에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좋은 기업들이 내년 시장을 지배할 것막?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대주주 지분 주목해야…삼성 포스코 주목

이 부사장은 대주주 지분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대주주와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라는 주문이다.

그는 "예를 들어 대주주가 5% 정도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과 30~40%를 들고 있는 기업의 배당에 대한 동기 부여는 다르다"며 "올 한 해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내년 투자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PBR이 낮으면서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들을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의 경우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면 2조~3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회사"라며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 중 구조조정하면 변신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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