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 임도원 기자 ] 범LG가(家)로 꼽히는 희성그룹이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6일 LIG투자증권 매각 본입찰엔 희성그룹, JB금융지주, 선박엔진 부품 제조업체 케이프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LIG투자증권은 LG그룹의 방계인 LIG그룹이 보유하던 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희성그룹이 LIG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를 낸 뒤 본입찰 참여를 위한 실사를 마쳤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희성그룹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 중 둘째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다. 희성전자와 희성화학, 희성금속, 희성소재 등 17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희성그룹이 노리는 LIG투자증권은 작년 말 KB금융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자회사였다. 구자원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의 장남이다.
1999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G화재는 2006년 LIG 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꾼 뒤 LIG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LIG그룹은 2013년 ‘LIG건설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사건’이 터지자 피해자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보를 KB금융에 팔았다. KB금융은 기존 KB투자증권과 합병 시너지가 적다는 판단에 따라 LIG손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매각 가격은 1000억~1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안대규/임도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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