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에 최몽룡·신형식 교수 초빙
국정 역사교과서 일정 발표
20일까지 집필진 구성 완료, 36~40명…공개여부는 미정
산업화 등 객관적 평가 반영…근현대사 비중 40%로 축소
[ 임기훈 기자 ]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집필할 대표 집필진 일부가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오는 20일까지 집필진 구성을 끝내고 이달 말부터 교과서 개발에 착수한다. 국편은 근현대사 부분 집필에 경제, 정치, 헌법학자는 물론 군사 전문가까지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개발 일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상고사 부분의 대표 집필자인 최 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출신으로 1972년 전남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40여년간 교수로 지내 ‘최장수 고고학자’로 불리는 그는 형질인류학이나 체질인류학 같은 서구 학계의 새로운 연구 경향을 국내에 소 냘杉? 고대사 분야 대표 집필자인 신 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1994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1997년 한국고대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왔다. 신 교수는 “국민들이 역사에 대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자들의 만류로 정부의 집필진 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 교수는 “국사교과서 집필에 애정이 있어 선뜻 허락했으며 부담이나 망설임은 없었다”면서 “정부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역사교과서에 삼국사기 기록을 충실히 인용하고 최근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얼굴 모양 유물 등을 새로 해석해 싣는 등 기존 내용과는 달라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편 관계자는 “집필진 명단 공개가 집필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 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편은 9일까지 공모를 거쳐 20일까지 전체 집필진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 방향도 제시됐다. 국편의 집필 방향은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 △집필·검토·감수 단계별 검증 강화를 통한 완성도 높은 교과서 △학생의 흥미 유발과 탐구활동을 강화하는 쉽고 재밌는 교과서다. 국편은 지난 3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때 제시된 대원칙인 ‘상고사 보강’ ‘독립운동사의 충실한 기술’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객관적 평가’ ‘천안함 폭침 도발’ 등이 모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근현대사 집필에 경제, 정치, 헌법 학자를 비롯해 6·25전쟁에 대한 정확한 기술을 위해 군사 전문가까지 참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편 관계자는 “현재 50%에 달하는 근현대사 비중도 40%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국편은 이달 말 편찬 기준을 확정해 발표하고 내년 11월까지 교과서 집필을 마칠 계획이다. 교과서는 내년 12월 동북아역사재단, 독립기념관과 국립국어원 등 외부기관 감수를 거쳐 2017년 3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쓰이게 된다. 김 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교과서를 제작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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