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나눔실천, 나의 기부로 만드는 착한 일터
(2) 교통사고 피해자 돕는 부산 교통기관 4곳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부산교통방송, 남부·북부운전면허시험장
4개 기관 '봉사 의기투합'
직원들 소액기부로 기금 마련…사고 피해자 가족 잇단 지원
"함께하는 나눔…보람도 두배"
[ 김태현 기자 ]
지난해 10월 한모씨(41·여)는 부산 동래지역 도로에서 승용차가 돌진해 모친이 사망하고 자신은 고관절이 골절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혼 후 어린 두 아들을 어렵게 양육하고 있던 한씨는 한 달 정도 입원해야 했다. 돌봐줄 가족이 없어 자녀들과 함께 병원에서 생활해야 했고, 병원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씨 가족에게 닥친 절망은 그러나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졌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와 부산교통방송, 남부운전면허시험장, 북부운전면허시험장으로 구성된 부산 도로교통기관들이 기부를 한 것이다. 도로교통기관 직원들은 월급에서 조금씩 모은 돈 130만원을 한씨에게 전달해 희망을 줬다.
초등학교 6학년인 이모 ?13)은 부모 이혼 후 차량 운전을 하던 아버지마저 지난해 교통사고로 잃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군은 중학교 진학을 앞뒀지만 교복비와 학용품을 살 돈도 없었다. 부산 4개 교통기관은 이군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들 기관은 이군을 돌보고 있는 할머니 황모씨(65)에게 생활안전자금을 지원했다.
부산 도로교통기관 4곳은 자체적으로 2006년부터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 목욕을 돕거나 안마를 해주고 심부름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을 이어가던 중 도로교통공단 기획부 직원이 “봉사활동을 조직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했고, 직원들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 기관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로 하고 2012년 10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월급에서 기금을 적립해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도우면 좋겠다는 평소의 바람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각 기관도 힘을 보탰다. 직원들이 내는 돈만큼을 기금으로 적립했다.
200여명의 전 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한 명당 3000원 이상 후원해 지금까지 1600만원이 모였다. 이들 기관은 직원들이 모은 기금으로 교통사고 피해자 12가구에 1430만원을 지원했다.
노희철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장은 “적은 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없는 사람에겐 정말 고마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부산교통방송 본부장은 “대기업처럼 큰 곳에서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이 적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부 상담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업모금팀(02-6262-3155~6) 또는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www.chest.or.kr)를 통해서도 기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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