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 400억 투자유치…자금난 '숨통'

입력 2015-11-04 18:33
사모펀드서 조달 성공
"유통 채널 재정비해 제2 전성기 만들 것"


[ 임현우 기자 ] 자금난에 시달려 온 화장품 업체 참존이 사모펀드(PEF)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숨통을 틔우게 됐다.

참존은 트리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PEF를 통해 연말까지 총 4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참존은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YG플러스와 신한캐피탈 등이 전환사채(CB) 형태로 150억원 투자를 확정했고, 추가 투자를 유치해 연말까지 총 4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존 측은 “투자금 대부분은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며 “유통채널을 재정비해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참존 주식 100%를 보유 중인 창업주 김광석 회장(사진)은 이번 투자유치로 지분율이 60~70%로 크게 낮아지지만 경영은 계속 주도한다.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이 1984년 창업한 이 회사는 크림,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에 특화해 1990년대 ‘화장품 명가’로 전성기를 누렸다. 1992년 국내 화장품업체 최초로 일본에 진출했고 1994년에는 주요 항공사의 기내면세품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에 빠졌다.

올 들어선 경험이 전무한 면세점 사업에 거액을 베팅했다가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참존은 지난 2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참여, 5년간 2032억원을 써내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최종 계약에 필요한 6개월치 임차료 277억원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권이 박탈됐고, 입찰보증금 102억원만 날렸다. 이후 서울 청담동의 빌딩 두 채를 각각 150억원, 230억원에 매각했고 대치동 본사에 261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참존은 향후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헬스·뷰티 전문점(드러그스토어)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고가 브랜드인 ‘참인셀’과 ‘플레지엄’은 방문판매 조직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참존의 30년 저력을 발휘해 제2의 전성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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