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관심" 김무성 이사계획에 쏠린 눈

입력 2015-11-03 18:07
수정 2015-11-03 18:07

(조수영 정치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부동의 지지율 1위인 김 대표의 이사계획에 여의도 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데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 중 저렴한 데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 대표가 여의도 아파트를 내놓은지는 꽤 오래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상 20억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수개월째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던 상황에서 최근 다시 한번 매매를 추진하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김 대표가 관심을 둔 지역이 연희동이라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희동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살고 있지요. 조용하고 치안이 좋다는 점에서 정치인이 살기에 좋은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사실 유력 정치인, 특히 대선주자급에게는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 대통령이 대표적입니다. YS는 상도동의 단독주택, DJ는 동교동의 단독주택에서 지내며 정치권내 계파의 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때문에 이들의 계파는 ‘상도동계’, ‘동교동계’로 불렸지요. 유력 정치인이 자택 앞에서 주요 정치적 발표를 하는 모습도 국민들에게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강남구 삼성동의 단독주택이 자택이지요.

때문에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겠다는 김 대표의 계획에 대해 2017년 대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여의도의 고급 주상복합보다는 강북의 주택이 서민적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이같은 해석에 대해 김 대표측은 “정치적인 해석은 굉장한 오해와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참고로 김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아직 뚜렷한 네이밍을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친김’, ‘친무’ 모두 아직은 통용되지 않는 단어이지요. 이제 이들에게도 ‘연희동계’라는 이름이 생길까요? (끝)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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