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하나투어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는 급반등하고 있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면세점 성장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역시 하나투어의 저조한 3분기 성적보다 앞으로 나올 성적표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러나 하나투어의 4분기 실적이 기대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면세점이 개점 초반 실적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3분기 영업익 기대치 밑돌아…메르스 여파
3일 오전 11시15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7000원(5.58%)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한 주가는 장 중 6%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하나투어의 주가는 전날 나온 3분기 실적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하나투어는 전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0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평균 영업이익 129억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1억5000만원으로 2.3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3억7900만원으로 70.72% 줄었다.
3분기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메르스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장거리 여행자들의 여행 취소가 많았고 패키지 할인 판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인 3분기 패키지인원과 항공권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26.0% 증가한 반면 평균 ASP는 13%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매출 성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예상보다 실적은 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여행과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사업을 담당하는 국내 자회사들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해 부담이 됐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탓이 컸다.
◆4분기 실적 정상화?…면세점 초반 성과가 변수
증권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실적 부진을 단기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의 주범인 메르스가 4분기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실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모습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지난달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고, 이달과 다음달 예약률도 각각 24.8%, 25.3%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나투어의 4분기 실적 변수로 이달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SM면세점을 주시하고 있다. 영업 초기에 드는 비용이 성과를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M면세점은 이미 3분기 실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점을 앞두고 회사 측이 인력 확대 등에 나서며 초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면세점은 3분기 약 5억~6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의 초기 비용발생에 따라 향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말했다.
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물론 매출도 발생하겠지만 초기 비용을 상쇄할 만큼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SM면세점의 4분기 영업손실은 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문가들은 SM면세점의 장기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비용이 줄어들고 실적이 정상화되는 내년부터는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면세점 성과에 따라 하나투어의 주가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면세점 성과 확대와 함께 주가 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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