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위안화, 엔화보다 널리 쓰여 SDR편입 조건 갖춰'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중국이 기축통화의 꿈에 바짝 다가서자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중국 관영 언론사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주하이빈(朱海濱)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IMF가 오는 4일 SDR 바스켓 통화 구성을 재검토하는 이사회 회의를 열고 위안화의 SDR 편입을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IMF 이사회 개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IMF는 5년마다 SDR을 구성하는 통화에 대한 리뷰 작업을 하고 있다. SDR은 IMF가맹국이 국제 수지 악화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 혹은 통화 바스켓을 의미한다. 현재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4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IMF는 출자비율에 따라 SDR을 회원국에 제공한다. 회원국들은 통상 SDR 준비 통화로 외환보유고를 확대하는 만큼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된다면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국제 통화로서도 격상될 수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기축통화 지위에 바짝 다가서기 위해 SDR편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위안화 가치를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절상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이 유력하다"며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위안화의 사용 정도가 높아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어떤 통화제도를 택한 통화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인다면 조건을 갖춘 것"이라며 "현재 위안화는 엔화보다 더 널리 쓰이는 통화"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사용량 증가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위안화의 SDR편입 가능성은 높다"며 "편입될 경우 중국의 금융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편입이 결정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연구원은 "위안화의 편입이 국내 금융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아직 명확한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2013년 이후 한국과 중국의 금융시장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가운데 위안화 강세는 국내 장기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가 SDR편입될 경우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이어져 국내 및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심리 개선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된다고 해서 당장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지위를 얻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국내 주식시장에는 엄청난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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