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빙수 "한철 장사 한계 넘자" 겨울메뉴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입력 2015-11-02 07:00
수정 2015-11-02 10:05
창업 트렌드


[ 강진규 기자 ]
커피와 주스 등 음료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성수기는 여름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빙수 메뉴를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다.

반면 겨울에는 대부분 브랜드가 매출 감소에 시달린다. 날씨가 추워지면 소비자들이 아예 밖에 나오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음료 자체를 마시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창업 시장에는 ‘겨울철 메뉴’의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밀크티와 빙수 등 여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한철 장사’라는 오명을 벗겠다며 신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만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를 들여와 현재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공차는 최근 리치 티 라떼와 리얼 푸르츠티 등 겨울 메뉴를 내놨다. 리치 티 라떼는 공차의 노하우가 담긴 프리미엄 홍차에 다양한 토핑 등을 올린 것이다. 블랙 밀크 티라떼(4500원), 토피넛 티라떼(4800원), 초콜릿 티라떼(4800원) 등 3종이 나왔다. 달콤한 허니티에 향긋한 과일이 어우러진 ‘리얼 푸르츠티 2종’은 허니 레몬티와 허니 자몽티로 구성됐다. 레몬과 자몽의 생과일을 얇게 썰어넣어 진한 맛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빙은 다른 품목군의 메뉴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빙수메뉴 찾기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메뉴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설빙의 전략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우리 쌀로 만든 ‘누룽지 설빙’과 설빙의 인기메뉴를 한 그릇에 담은 ‘베스트 설빙’을 출시했다. 누룽지 설빙은 누룽지와 라이스칩을 빙수에 올린 것으로 우리 먹거리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스트 설빙은 설빙의 인기 메뉴를 조합한 신 메뉴다. 인절미설빙과 치즈설빙을 한 그릇에 담아낸 ‘클래식베스트’, 치즈설빙과 리얼초코설빙을 결합한 ‘리얼베스트’, 망고치즈설빙과 새콤달콤한 블루베리치즈설빙을 더한 ‘썸머베스트’로 구성돼 있다.

커피전문점들은 따뜻한 라떼 메뉴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는 호주식 정통라떼 ‘플랫 화이트’를 출시했다. 일반 카페라떼보다 거품 양이 적고 작은 잔에 담아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함을 잘 느낄 수 있는 메뉴다. 할리스 커피는 리스트레토 크림라떼 3종을 출시했다. 리스트레토 샷을 이용해 커피의 풍부한 맛을 살린 메뉴로 평가받는다. 출시 한 달 만에 10만잔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달콤커피에서는 환상의 커플이라는 콘셉트로 라떼에 와플비스킷이 포함된 ‘플랫라떼’를 판매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