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삼성·가락동
고가 아파트 청약 기회
대형 브랜드 자존심 싸움
[ 김호영 기자 ]
올 들어 시세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서울 강남3구에서 이달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선보이고 현대산업개발은 신흥 부촌으로 부각되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에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송파구 가락동에서 재건축 사상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를 분양한다. 모두 입지여건이 빼어난 데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나서는 분양 물량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가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량
기존 매매시장에서는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났다. 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대출을 활용한 매매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3구는 꾸준한 매매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이다.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38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5건)에 비해 1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역별로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매매 시세를 감안할 때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서울 강남3구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서울 강남3구에 자리잡은 고가 아파트 수요층이 두텁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2009년 6159건에서 2010년 3750건, 2011년 3128건, 2012년 2406건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3206건으로 반등, 지난해는 4428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서초구에서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040만원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강남을 선호하는 폭넓은 수요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대전
서울 강남에서 오랜만에 대형 건설사 간 분양경쟁이 펼쳐진다.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을 재건축하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가장 눈에 띄는 강점은 학군이다. 단지 바로 옆 서원초 반포고 원명초 등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원촌중 세화고 세화여고 서울고 은광여고 등 명문 학교도 멀지 않은 편이다. 대치동 못지않은 반포동 학원가도 가깝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 및 3·7·9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역도 멀지 않은 편이다. 반포한강공원 및 경부고속도로 반포분기점을 이용하기에 가까운 거리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4층 11개동에 전용 49~150㎡ 829가구로 구성된다. 조합원 및 임대물량을 제외한 2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용적률은 284%로 인근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이 법정 상한선인 300%를 적용한 것과 비교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는 현재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에 이어 삼성동의 새로운 기대주로 꼽히는 단지다.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과 7호선 청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동 코엑스, 아셈타워 등 상업 및 업무지구가 걸어서 10분 거리다.
삼성동 일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과 서울시의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에 따라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가락시영 아파트를 9510가구로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일반분양 물량만 1558가구에 달한다. 당초 지난 8월 일반분양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늦춰져 이달 공급된다.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