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장세서 대형주 한우물…올 수익률 16%

입력 2015-11-01 19:09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포트폴리오 90%가 대형주…저평가 시점에 종목 사들여
매년 코스피 상승률 5%P 앞서…10년 누적 수익률 137%

신흥국 소비 확대 수혜주인 미디어·콘텐츠 등에 주목


[ 안상미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대형주 펀드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2005년 말 운용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10년간 거둔 수익률이 136.44%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84%포인트 앞섰다. 지난 3~4년간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 내 90%가 대형주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순자산 1조원 이상 펀드는 8개뿐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2009년부터 초대형 펀드의 상징인 ‘1조원 클럽’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단기 시황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라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준 것이 설정액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박현준 코어운용부문장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일관된 운용 철학으로 펀드를 운용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90%가 대형주다. 주요 편입 종목(7월 말 기준)은 삼성전자, KT&G,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신세계, 삼성생명, LG전자, 아모레G, 롯데칠성 등이다. 2013년부터 대형 성장주 비중이 높은 펀드 대부분이 성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 펀드는 달랐다. 매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5%포인트가량 앞섰다. 올 들어서도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연초 이후 1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가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KT&G(49.80%), 아모레퍼시픽(70.05%), 아모레G(61.32%) 등은 올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박 부문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장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진다”며 “경영진이 누구인지, 연구개발에 충분한 자금을 투자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후보군을 추려낸 뒤 저평가된 시점에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주도장 이제 시작”

‘한국네비게이터’는 대형주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9월 이후 한층 더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4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중소형주들에 대해 ‘실적에 비해 주가가 비싸다’는 분석이 쏟아지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 부문장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실적이 5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며 “대형주 가운데 실적 개선 모멘텀(계기)이 있는 수출기업과 중국 등 신흥국 소비 확대 수혜주인 소비재, 미디어 업체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한 것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현금이 많은 대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후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조금씩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가 생긴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이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들이는 재료”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에 충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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