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증권사 상품부 추천
[ 김우섭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연말 이후엔 어떤 자산에 돈을 묻어야 할까. 펀드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뱅크론(은행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 상품부(투자전략부)로부터 고객에게 추천할 만한 펀드를 회사당 세 개씩 추천받은 결과 신영밸류고배당과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이 각각 4표(33.3%)와 3표(25.0%)를 받아 1, 2위를 기록했다. 상품부는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 프라이빗뱅킹(PB) 등 회사 내부 관계자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 등 배당주펀드를 추천한 증권사가 열 곳으로 가장 많았다. 펀드정보 제공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1.3%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5.9%)을 두 배 가까이 앞지른다.
증권사 네 곳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 상승이 예상되는 뱅크론펀드를 꼽았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연초 이후 수익률 2.1%)과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3.0%)이 각각 3표와 1표를 받았다. 뱅크론펀드는 신용등 事?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인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평가된 주식에 골라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는 세 곳의 추천을 받았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24.0%)와 신영마라톤(14.11%)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중소형주펀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메리츠코리아(22.7%)와 현대강소기업(19.2%)이 1표씩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이 배당주펀드를 적극 추천한 건 정부가 상장사 기업배당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으로 배당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투자나 배당, 임금 재원으로 쓰지 않고 남겨둔 이익인 사내유보금에 10%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승환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부 이사는 “올해 중간배당부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절세 목적으로 배당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배당주펀드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배당금 추정치가 존재하는 334개 상장사의 예상(12개월 후) 배당수익률은 지난달 1.79%로 국고채 3년물 금리(1.72%)보다 높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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