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클라우디아 코스틴 세계은행 교육담당 본부장 "인재포럼과 여성창업교육 등 협력하고 싶다"

입력 2015-11-01 19:02
출범 10년 글로벌 인재포럼 2015 11월3~5일

인터뷰 - 클라우디아 코스틴 세계은행 교육담당 본부장

신흥국 공무원 워크숍 내년부터 예산·참가국 확대
인재양성, 경제성장의 핵심…경험 공유기회 더 늘려야
지난해 인재포럼 참여…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라


[ 박수진 기자 ] “한국의 성공 경험을 신흥국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클라우디아 코스틴 세계은행 교육담당 본부장(사진)은 “한국 교육을 통한 성장 모델은 다른 신흥국의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했을 때 석학과 기업경영자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 그리고 이를 흡수하는 참석자의 열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여성 창업교육 등 새롭게 제기된 화두에 대해 인재포럼과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교육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코스틴 본부장은 “지식 나눔이 UN과 세계은행이 추진하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아시아·태평양(EAP)워크숍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우선 한국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등과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어 영광입니다. 참가자들이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저명한 교육 전문가와 교육정책 개발자를 만나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참가자 간 활발한 정보 교환을 통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죠.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할 만합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자체 예산을 늘려 중남미·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3개 지역 공무원을 워크숍에 초청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일단 올해는 파나마와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서 9명을 추가했어요. 이들 신흥개발국에서는 새로운 교육 정책의 롤모델을 찾고 직업교육·훈련 정책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앞선 나라의 교육 프로그램과 성공 사례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한국은 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나라의 목록에서 맨 위쪽에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포럼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은 이들 신흥국 교육정책자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좋은 해법이 되고 있죠.

특히 연수 참가자들은 인재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에서 온 인재개발 및 교육 전문가로부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정보를 얻는 데 대해 만족도가 높습니다. 세계은행은 이런 지식나눔 사업에 참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3개국만 추가했지만 내년에는 예산과 대상자를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EAP워크숍에 성과가 있다는 평가에 비춰볼 때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겠네요.

“좋은 생각입니다. 지난해 인재포럼에 참석했었죠. 세계 각국에서 온 연사들이 쏟아내는 지식과 이를 빨아들이는 참석자의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죠.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지속적 경제성장과 양성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의적절한 지적이고 세계은행도 꼭 참여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재포럼과 그 같은 사업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세계은행은 세계 각국에서 직접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이나 변화가 있습니까.

“지난 9월 미국 뉴욕 UN총회에서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가 공동 추진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년 아젠다(SDG)’를 채택했습니다. 여기에는 빈곤 퇴치, 양성평등, 양질의 일자리 마련 등 17개의 목표와 169개 세부 추진항목이 들어있죠. 이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교육입니다.

세계은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교육사업을 ‘성과중심지원(RBF)’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세계 각국 교육개혁을 이끌어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 교육 예산(35억달러)에서 RBF 방식으로 지출되는 예산이 20억달러입니다. 앞으로 5년 내 RBF 방식 지출을 50억달러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 코스틴 본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세계은행에서 1000여명의 직원과 35억달러(세계은행 올해 총 예산은 235억달러)의 교육예산 집행 등 교육부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브라질 태생으로 상파울루국립행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세계은행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빈곤 퇴치 및 경제관리 분야 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세계은행으로 옮기기 직전 5년7개월 동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 교육국장을 지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