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북한 아파트색 밝아지고 현대화…과거와 달리 정치선전 없었다"

입력 2015-11-01 18:46
평양 3박4일 다녀온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 백승현 기자 ]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참석을 위해 양대 노총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에 다녀온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사진)은 1일 “정치적인 선전은 일절 없었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노동계의 협력을 이야기하는 등 과거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에서 만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축구대회를 계기로 화해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산가족이 살아 있는 동안 민족 사업으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는 등 경제협력이 확대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전 평양은 다소 칙칙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본 모습은 굉장히 현대화됐다는 것”이라며 “아파트도 컬러풀하게 지어졌고 옥류아동병원과 미림승마구락부도 둘러봤는데 시설이 매우 현대적이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과탓〈?체제 선전이나 미국에 대한 비난 등으로 살벌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며 “노동계 행사이기 때문인지 정치적인 부분은 조심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대신 ‘우리는 뭐든지 좋다. 함께하자’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평양 시민 10만여명이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며 “비록 급하게 방북하면서 우리 측이 정예 선수를 데려가지 못해 큰 점수 차이로 졌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남북 노동계는 내년 일제 강제 징용 토론회·서울 남북노동자축구대회 개최 등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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