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IF 호리에 사다유키 위원 "일본 공적연금, 포트폴리오 바꿔 역대 최고 수익"

입력 2015-10-30 19:50
[ 이현진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지난해 10월 10년간 유지해온 투자자산 비중을 크게 바꿨다. 전체 투자자산의 60%를 차지하던 국내 채권 비중은 절반가량으로 줄이고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채권을 늘렸다. 그 결과 올 3월 말 기준 연 12.3%라는 역대 최고 운용수익률을 거뒀다. 대부분 수익은 비중을 늘린 국내외 주식에서 나왔다. 운용자산이 144조엔(약 1400조원)에 달하는 GPIF의 변화와 성공에 각국의 연기금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GPIF 기금운용위원회의 호리에 사다유키 위원(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뒤 강력한 경제성장 정책이 추진됐다”며 “GPIF의 자산 운용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투자 비중은 60%에서 35%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대신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은 기존 12%에서 25%로, 해외 채권은 11%에서 14%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29%였던 국내외 주식비중은 올해 6월 말 4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채권 비중은 70%에서 51%로 떨어졌다.

과감한 투자 비중 조정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올 3월 말 기준 GPIF의 연간 운용수익 15조3000억엔(약 145조원) 가운데 45%에 달하는 6조9000억엔(약 65조원)이 국내 주식에서 나왔다. 호리에 위원은 “엔저로 수출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에서도 각각 22.3%, 1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시장 충격도 최소화했다. 그는 “때마침 일본은행이 국내 채권을 매입하는 정책을 폈다”며 “팔 수 있는 상대가 있으니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고, 시장에서 채권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중앙은행과 GPIF가 협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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