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지난 3분기 60억유로(약 7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2년간 3만5000여명을 감원하고 10개국에서 철수하는 구조조정안을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이치뱅크는 정규직 10만여명 가운데 독일지역 근무자 4000여명 등 모두 900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업무대행 계약을 맺고 일했던 6000여명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소매금융 부문 자회사인 포스트뱅크 매각이 끝나면 2만명이 추가로 도이치뱅크를 떠나야 한다.
도이치뱅크는 칠레 멕시코 덴마크 핀란드 등 10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으며, 일부 국가의 투자은행 부문도 정리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 수는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과 유럽을 넘어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려던 도이치뱅크가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계와 외신은 도이치뱅크의 회생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38억유로를 아낄 수 있지만 증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구조개편 비용이 30억~35억유로에 달해 효과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는 리보금리(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과 돈세탁 등 각종 추문에 연루돼 소송 비용과 수십억유로의 충당금 부담으로 올 3분기 60억유로의 적자를 냈 ?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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