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아시아 톱10' 목표
"가야할 길, 주저하지 마라"…삼성 화학사업 인수 지휘
2006년 롯데쇼핑 상장…해외진출 본격화
[ 백광엽 기자 ]
롯데그룹이 삼성의 화학 분야 계열사를 3조원에 모두 사들이는 ‘빅딜’을 성사시키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승부사 본색’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빅딜 과정에서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신 회장은 “그룹 미래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실무진을 독려했다고 롯데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인 지난 7월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수를 제안하면서 빅딜의 물줄기를 결정했다. 본지 10월30일자 A1, 3면 참조
신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2004년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후 고비 때마다 빛을 발했다. 특유의 뚝심과 결단이 유통·식음료 중심이던 롯데를 국내 5위의 대기업으로 키운 莫타㎱?됐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2006년 상장 과정에서부터 그의 승부사 본성이 잘 드러났다. 당시 ‘현금이 많은데 왜 상장하느냐’는 내부의 반대가 적잖았지만 그는 한국과 영국 런던증시 동시 상장을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이 기업공개로 마련한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 글로벌 롯데의 초석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책본부장 취임 첫해인 2004년 23조원이던 롯데그룹 매출은 올해 91조원(예상치)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나게 된다. ‘승부사’의 행보는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 올 들어 KT렌탈(옛 금호렌터카), 더뉴욕팰리스호텔 등 1조원 안팎의 대형 인수전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더뉴욕팰리스’는 ‘롯데 뉴욕팰리스’로 간판을 바꿔달자마자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투숙하며 ‘롯데’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각인시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그룹과의 석유화학 빅딜은 신동빈 회장의 입지와 결단력, 재계 인맥 등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재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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