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회장 "중국은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투자자들 돈 묻을 곳 없어"

입력 2015-10-29 19:29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 찾은 글로벌 거물

"미국 Fed는 이제 세계 중앙은행…기준금리 쉽게 올릴 수 없어"


[ 유창재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회장, 마이클 삭스 그로스너캐피털 회장, 윌리엄 페리 UBS애셋매니지먼트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고 국내외 금융회사 임원 등 320여명이 참석했다. 환영사를 맡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운용역량 강화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과제로, 특히 대체투자는 뉴노멀 시대의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운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망 대체투자 기회’, ‘지금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각각 주제로 한 슈워츠먼 회장과 콘웨이 회장의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윌리엄 콘웨이 회장(사진)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며 “세계는 투자자들?돈을 묻어놓을 데가 없는 위험한 곳이 됐다”고 경고했다.

콘웨이 회장은 “세계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업률이 5%로 낮아지면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그럼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미국만의 중앙은행이 아닌 세계의 중앙은행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고려할 게 많다는 뜻이다.

콘웨이 회장은 디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로 표시한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들어 3.6% 감소했으며 달러 표시 외환보유액은 4.9%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중 중국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상품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월 위안화 가치를 조금 내렸는데도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몸살을 앓았다”며 “앞으로 위안화 환율 자유화가 확대되면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의 향후 시나리오는 경착륙과 그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은 ‘난착륙(bumpy landing)’ 등 두 가지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 채권 등 자산 가격은 중국의 난착륙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경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어디다 돈을 숨겨놓아야 할지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분야에는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한국에도 기회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재벌 그룹의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고 인터넷에 기반한 창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는 공격적이고 훌륭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가 많아 사모펀드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라일은 지난달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경쟁 끝에 석패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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