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X'…1억원 훌쩍 넘어도 선주문 3만대

입력 2015-10-29 07:00
오토 트렌드

순수 전기구동 SUV
1회 충전으로 400㎞ 달릴 수 있어
지금 주문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 김정훈 기자 ]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핫(hot)한 자동차업체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이 회사가 지난 9월 출시한 ‘모델X’는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선주문이 3만대에 달했다. 고객들이 지금 차를 주문하면 출고하는 데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지난 3분기 테슬라 판매량은 1만1580대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평균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었다.

모델X의 인기 비결은 혁신에 있다. 배터리 완충 기준으로 1회 충전시 400㎞ 달릴 수 있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완벽히 보완했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멀리 간다. 성능은 스포츠카가 남부럽지 않다. 2개의 전기모터(65㎾h, 85㎾h)를 탑재해 최고 성능은 259마력, 33.7㎏·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4.8초에 도달해 스포츠카 포르쉐 못지않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敭幣?무게중심을 낮추고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모델X는 테슬라가 전기 승용차 ‘모델S’에 이어 내놓은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하이브리드나 PHEV가 아닌 순수 전기 구동의 SUV가 출시된 것은 모델X가 처음이다. 특이한 건 뒷문이 하늘을 향해 위로 열리는 ‘팔콘윙(falcon-wing)’ 도어를 탑재했다는 것. 차에 센서가 달려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차문이 옆 차량에 부딪히지 않도록 열 수 있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뒷좌석의 3열 탑승객이 타고 내리기 편리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요 고객은 현재 미국과 유럽이다. 모델S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BMW i3(1710대) 닛산 리프(1247대) 쉐보레 볼트(949대)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 내년 상반기에 모델X의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고객 군을 늘린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중국 생산공장 건립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 중국 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중국의 전기차시장이 올 들어 작년보다 2배가량 성장했다는 것도 이점이다. 테슬라는 2017년까지 보급형인 ‘모델 3’ 소형 세단을 BMW 3시리즈 가격에 선보이고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