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거세 중단 상태…개발 지연에 투자 철회 빈번
"새 발전소 건설 시급"
[ 최성국 기자 ]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의 투자유치가 불안한 전력수급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이 주민 반대로 지연되면서 산업단지 입주를 계획했던 일부 업체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사업으로 개발 중인 새만금산단에는 현재 1, 2공구 307만㎡에 OCI, 도레이첨단소재, 솔베이실리카 코리아 등 6개 업체가 입주했다. 2020년까지 국비와 민자 2조6000억원을 들여 모두 9공구까지 1870만㎡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폐수 가스 통신 등 각종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유독 송전선로 공사만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전력은 군산·새만금산단 전력 공급을 위해 2008년부터 총공사비 870억원을 들여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 파괴와 재산권 보호를 내세운 주민들의 반발로 2012년 4월 송전탑 42기만 건설한 채 중단됐다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 등을 거쳐 3년여 만인 지난 5월 재개됐다. 한전은 사업구역 내 77개 마을 중 아직 동의를 얻지 못한 12개 마을 주민들의 저지 시위에 막혀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현재 접촉 중인 2~3곳의 중국 기업들은 새만금의 저렴한 땅값과 향후 발전 잠재력에 주목하면서도 전력 공급 등 열악한 산단 인프라에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전라북도 새만금개발청 농어촌공사 등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가 산단 개발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전력수급 불균형 상태를 방치할 경우 기존 군산산단 내 설비 증설은 물론 새만금산단 개발이 지연돼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는 전기연구원 의뢰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 용역보고서는 또 “새만금 송전선로가 완공돼도 새만금산단의 입주가 시작되면 400~700㎿의 전력이 부족해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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