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파격 입시개편…논술 폐지, '고교추천'으로 절반 선발

입력 2015-10-28 16:13
수정 2015-10-29 07:42
'공교육정상화' 목표로 입시개편
정시모집, 수시 특기자전형 축소


[ 김봉구 기자 ] 고려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한다. 특기자전형과 정시모집 규모도 축소한다. 대신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을 대폭 확대해 전체 모집인원의 50%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와 함께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고려대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입시제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파격적 입시전형 변화라 할 만하다. 개편안은 현재 고1 학생들이 응시하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학교 측은 “21세기 미래형 인재인 ‘개척하는 지성’에 부합하는 인재를 발굴·선발하고 사회적 화두인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자는 것이 이번 입시제도 개편의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전체의 27.4%(1040명)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전형을 없애고 16.7%(635명)를 뽑는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의 일종인 고교추천전형으로 확대 개편해 모집인원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게 핵심이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이 본래 추구했던 의미가 퇴색된 경향이 있다. 사교육 유발 등 부작용을 별?있는 현실”이라며 “사교육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논술전형 전격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논술전형을 없애면서 기존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고교추천전형이 흡수하는 구조가 된다. 고교추천전형 확대는 3년간 학생을 가르쳐 온 고교에 추천권을 주고, 대학이 이를 믿고 뽑는다는 원칙이 배경에 깔려있다.


특기자전형도 사교육 유발 등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 특기자 범주를 보다 엄밀하게 가려낼 방침이다. 해당 전형의 선발 규모 역시 기존 특별전형 15.7%(598명)에서 10% 내외로 줄인다. 정시의 경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등 수능 변별력 약화 추세에 맞춰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반면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키로 한 점이 눈에 띈다. 고려대는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뿐 아니라 잠재력까지 심도 있게 파악해 인재상에 걸맞은 학생을 뽑자는 취지”라며 “면접이 강화되면 학교의 부담이 커지겠지만 한국 교육의 정상화와 선진화를 선도하기 위해 입시전형을 적극 개편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 50% 내외 △수시모집 일반전형 25% 내외 △특기자전형 10% 내외 △정시전형 15% 내외 △기회균등전형 1.5% 내외 등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교추천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우선 추천하므로 통상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학생들에게 불리하고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고교 간 격차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직원과 1:1 대화했다는 임지훈…논란에는 '도돌이표 소통'] [서울대 교수들 "다른 생각 억누르는 나라엔 미래 없다"] [임지훈 대표 "다음게임 매각 검토…카카오게임 바닥치고 회복"] [서울 면세점 2차 대전…사회공헌·상생 경쟁 불붙었다] [현대차 경쟁 타깃은 폭스바겐 아닌 도요타]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강연회] 가치투자 '이채원.최준철.이상진' 출연...무료 선착순 접수중 (11.6_여의도 한물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