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권혼합형펀드로 5조7600억 순유입

입력 2015-10-28 07:01
펀드 풍향계


[ 안상미 기자 ] 최근 펀드 시장의 키워드는 채권혼합형펀드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왔지만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복병이 수두룩해서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우량 국공채 등을 60% 이상 담아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챙기면서 주식에 40%가량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져도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가 유리하다. 채권과 주식 투자로 자산배분 효과를 내면서 주식형펀드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다. 주요 채권혼합형펀드의 성과를 보면 ‘메리츠코리아’(6.53%), ‘KB밸류포커스30’(5.66%), ‘KB가치배당40’(5.20%) 등이 올 들어 연 5%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채권혼합형펀드들의 수익률은 완만하지만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펀드들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12%다. 국내 주식형펀드(5.66%)보다 낮지만 2년 수익률(6.47%)과 3년 수익률(10.60%)은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2년 -1.24%, 3년 4.55%)를 앞선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채권혼합형펀드로는 5조762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조원가량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채권혼합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14조8737억원으로 2012년 말보다 세 배 정도 급증했다.

혼합형펀드의 용처는 퇴직연금부터 가치주, 배당주, 중소형주 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 “지난 3월부터 주가연계증권(ELS)의 자금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20%, 30%, 40%씩만 채우는 채권혼합형펀드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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