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홀린 헤지펀드…출시 첫날 '완판'

입력 2015-10-28 07:01
공모펀드 웃도는 두 자릿수 수익률…최저 가입금 5억에도 뭉칫돈 몰려


[ 허란 기자 ]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3조767억원(10월20일 기준)이다. 올초 설정액 2조4765억원에서 60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수억원이라도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가 굴리는 상품은 출시한 지 하루 이틀 만에 동나고 있다. 저금리에 주식시장마저 불안한 장세를 보이자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사모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수익률이다. 868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1개월 수익률(10월20일 기준)은 0.95%, 연초 이후 수익률은 4.95%다. 채권 40%, 주식 60% 정도를 담는 국내 혼합형 공모펀드(716개)의 수익률은 1개월 0.12%, 연초 이후 3.50% 수준이다.

반면 상당수 헤지펀드 수익률이 공모펀드를 훌쩍 뛰어넘는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는 연초 이후 23.55% 수익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 힘센’(연초 이후 13.13%), ‘안다크루즈’(13.06%), 대신에버그린롱숏(11.15%), 삼성H클럽하이브리드(8.6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25개 헤지펀드 가운데 14개는 주식형 공모펀드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운용사별 전략과 매니저?역량 등을 잘 살피고 가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잘나가는 사모펀드일수록 가입 조건이 까다롭다. ‘안다크루즈’를 성공시킨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8월 2호 헤지펀드인 ‘안다보이저’를 출시하면서 최저 가입금액을 5억원으로 제한했다. 높은 진입장벽에도 출시 첫날 개인 고객자금 540억원이 몰리며 물량이 동났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통해 소수 고객에게 미리 예약을 받아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5일부터 헤지펀드 등록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문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업자 등 100여개 업체가 전문투자형 집합투자업자로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전 증권사에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 업무가 허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홍 그로쓰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롱쇼트(유망주식 매입, 고평가 주식 공매도)에만 의존했던 헤지펀드들이 이벤트드리븐(주요 이슈에 따라 종목 선정), 해외주식, 현·선물 차익거래 상품 등으로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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