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E 트로이카' 상품 투자할 만

입력 2015-10-28 07:00
불확실성 시대 투자전략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증권) ETN(상장지수펀드)

ELS, 지수·개별 종목 수익률 연동
조기 환매 되는 '스텝다운형' 인기
1년이상 유휴자금으로 운용해야

ETF는 추적오차와 괴리율 따져야


[ 정소람 기자 ]
올해 중국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재테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변동성이 큰 시기엔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지수펀드(ETF) 등 ‘E’로 시작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 급락시 손실 커지는 ELS

ELS는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원금보장형도 있지만,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더 높다. 특히 지수가 떨어져도 일정한 조건만 충족하면 만기 이전에 조기 환매되는 ‘스텝다운형’ 구조가 가장 인기가 많다. 주식시장이 급락하지 않고 완만한 등락을 보이더라도 은행예금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홍콩거래소의 HSCEI(중국본토 대형기업 주가지수)와 연계한 ELS 등이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예상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진 것.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대부분의 ELS가 손실 발생 수준까지 위험해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투자자에게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줬다”며 “ELS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긴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ELS로 채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닥칠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TF나 ETN은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정한 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를 상장시켜 원하는 때에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ETF라고 부른다. ETF의 기초지수는 코스피지수, 채권, 구리, 원유 등으로 다양하다. ETN 역시 상장돼 거래가 가능한 증권이다. 자산운용사가 아니라 증권사가 발행 주체인 점, 개별 종목 5개만으로도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만 다르다. 매매가 편리하고 기초지수의 수익률에 가치가 연동된다는 점은 ETF와 같다.

전 이사는 “두 상품 모두 일반 주식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업종별로 나눠 투자할 수 있다”며 “채권이나 원유와 같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에 대해서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TF·ETN은 간접투자 비중 높여야

전문가들은 ‘E’로 시작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앞서 자산의 용처, 현금이 필요한 시기 등을 따져봐야 磯鳴?조언한다. ELS는 1년 이상의 유휴자금으로 운용하고, ETF와 ETN은 다소 위험을 감내하는 단기 투자 자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또 ELS는 가급적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에 고르게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ETF와 ETN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전 이사는 “ELS를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배치하고 ETF와 ETN은 업종에 집중하는 특화전략이 무난하다”고 설명했다.

ETF의 경우 투자 전 두 가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추적오차(펀드의 순자산가치가 지수를 얼마나 잘 추종하는지 정도)와 괴리율(ETF의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차이)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두 수치에 문제가 있으면 좋은 ETF가 아니며, 이는 담당 펀드매니저가 관리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은 증권사 HTS나 운용사 홈페이지, 거래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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