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카카오의 새로운 선장을 맡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향후 비전으로 '온디맨드 모바일 2.0 시대'를 내세웠다.
임 대표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임 대표의 취임 한 달을 맞아 마련됐다. 카카오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서 현재 추진 중인 활동과 향후 계획을 밝히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며 "사람 중심의 경영과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맨드는 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모바일 서비스는 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옮기는 단계였지만 모바일 시대에는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져 온디맨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카카오택시 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함께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임 대표는 지난 8월 이후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경영 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카카오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키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임 대표는 카카오에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 조직을 신설했다.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피플&컬쳐)팀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서비스 개발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소통 행보에 나섰던 임 대표는 향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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