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 협력의 최대 전제조건으로 '일본의 과거와의 단절'을 강하게 거론하고 나섰다.
왕 부장은 27일 오전 베이징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열린 중국 공공외교협회 주최 한중일 토론회에서 한중일은 21세기 들어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부단히 관계를 증진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난 수년 간 역사문제, (일본의) 역사 역주행으로 3국 협력이 엄중한 방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3국이 '2020년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려면 "마땅히 진지하게 3국 협력의 정확한 방향을 인식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잘 처리해야한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역사직시, 미래개척'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왕 부장은 "시간은 역사문제가 3국 협력을 방해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라는 점을 증명해준다"며 "역사문제를 잘 처리하면 3국 협력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멈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것은 '묵은 빚'을 계속 쥐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역사문제는 3국에 있어서는 결코 회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웃의 사귐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진심과 성의로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당시의 아름답지 않은 역사와 통쾌하게 단절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중한 인민들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열린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한과 관련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3국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 3국은 수천년 간 이웃으로 지냈고 앞으로 수천년 간 이웃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우호 협력은 여전히 3국 인민이 변함없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왕 부장은 3국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빨리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하며 리 총리가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주요의제로 제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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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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