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딱딱한 정장은 NO, 편한 캐주얼 입고 면접봐요"

입력 2015-10-26 18:55
이노션·LGU+·SKT 등 이어 현대차도 자율복장 면접 도입


[ 공태윤 기자 ] ‘정장은 No, 캐주얼은 Yes.’

하반기 현대자동차 채용 면접장에서는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지원자와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 재킷과 H라인 치마를 입은 여성 지원자를 볼 수 없었다. 대부분 지원자가 캐주얼 복장이었으며 청바지 차림의 지원자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이 같은 풍경이 펼쳐진 것은 현대차가 이번 채용부터 자율복장 면접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무정 현대차 채용팀장은 “지원자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싶어 천편일률적인 정장복장 면접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는 2011년부터 면접 때 정장을 금지하고 있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광고업 특성상 지원자의 개성이 면접평가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면접 때 정장이 원칙이나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다’면 파격 복장도 가능하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회사라고 단순히 튀어 보이려는 복장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LG그룹에서는 LG유플러스가 2013년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자껼뮌?면접을 하고 있다. 지원자가 평소 즐겨입는 복장을 함으로써 긴장을 줄여주고, 지원자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려는 차원이다. 자율복장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면접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장규상 LG유플러스 신입사원은 “면접 복장 자율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자율과 창의를 중시하는 회사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채용팀장도 “면접장의 경직된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여러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장 차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원자의 다양한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통신사인 SK텔레콤도 면접 때 자율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자율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게임회사들은 일찍부터 자율복장 면접을 도입했다.

삼성은 아직 많은 계열사가 면접 때 정장 착용을 명시하고 있다. 정장면접을 고수하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율복장은 또 다른 면접복장을 준비해야 해 오히려 지원자에게 부담만 줄 뿐”이라며 “명확한 복장 지침이 지원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도 전략”이라며 “나비넥타이, 스카프 등 회사 분위기에 맞는 복장을 한다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수 있다”고 조언했다. 응시자라면 면접에 앞서 미리 회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옷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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