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변동성 낮은주 추천
기아차·오뚜기·한화생명 등 관심
[ 김익환 기자 ]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연말 현금배당금이 16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배당확대유도 정책과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리면서 배당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만 보고 투자에 나선다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실적과 주가변동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26일 코스피200 상장사의 올 연말 현금배당금이 15조6900억원으로 지난해(12조3500억원)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이중호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 확대 배경에 대해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나왔고 투자자들도 올 들어 고배당 주식에 관심을 갖고 선별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상장기업이 올 연말 사상 최대 수준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현대자동차 두산 만도 등이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기업설명회에서 내년부터 분기별 총 4회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 求?분기배당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다른 기업도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와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배당금 증액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사의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200 상장사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1.52%로 예상돼 2011년(1.53%) 이후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내다봤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1.6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 외에 다양한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배당금총액/순이익)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배당 시기가 지난 뒤 주가가 급락할 때 배당수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는 만큼 종목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면서 주당배당금을 매년 꾸준히 늘리는 종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최근 4년간 주당배당금을 늘린 종목으로 기아차, 롯데푸드, 아모레G, 롯데칠성, 현대차, 오뚜기 등을 꼽았다.
배당수익률과 주가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이런 종목을 골라내기 위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배당기준일인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주가 수익률이 최근 10년간 가장 안정적인 종목군을 추렸다. 여기에는 휴켐스, SKC, KB금융, 한온시스템, 한화생명, 국도화학, 코웨이, 미래에셋증권 등이 포함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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