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엔터주, 중국 성과 나오기 시작…콘텐츠주는 '초승달'

입력 2015-10-25 19:28
2020년 이끌 미래 성장주 (1)
금융투자 전문가 17명 설문

CJ E&M·와이지엔터 등 한류 바탕 국내외 수요 탄탄
중국 합작기회 많아 잠재력 커
바이오·헬스케어 육성 삼성전자, "1~2년 지나면 약진" 8명 추천


[ 허란 / 심은지 기자 ]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헬스케어업종이 한국 증권시장을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이 25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투자자문사 대표 등 금융투자 업계 리더 17명을 대상으로 ‘2020년 투자자를 위한 미래 성장주’를 조사한 결과 미디어·엔터(26%), 사물인터넷(23%), 헬스케어(20%), 바이오(11%), 중국 관련 사업(11%) 등이 차세대 성장업종으로 지목됐다.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미디어·엔터주 성장 가속화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뽑은 ‘2020년 한국 증시를 이끌 미래 성장업종’ 1순위는 미디어·엔터 관련주였다. 미디어·엔터산업은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길이 넓고, 사업 확장이 손쉽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 중 CJ E&M, CJ CGV,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종목은 다른 신성장산업에 비해 국내외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제발전 과정에서 문화산업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며 “K팝은 2000년대부터 일본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여전히 연 7%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소득 수준이 꾸준히 올라가는 점은 미디어·엔터주의 중장기 성장기반으로 꼽혔다. 엔터주 성장이 아직 초기단계란 시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엔터 관련주는 추가 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래 성장주 추천 1위는 삼성전자

개별 종목 중에선 8명의 전문가가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24일 주당 103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낮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주가주식비율(PER)은 8.52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종 평균(약 15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과 연계된 IT 분야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부문까지 두루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동력 분야 연구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1~2년의 힘든 시기만 버티면 장기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節봬楮?사물인터넷 분야의 약진을 기대하는 시각도 많다. 인구 고령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이유에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적은 노동 투입량으로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IT 기반의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내년에 정점을 통과하는 만큼 바이오·헬스케어 주가도 지속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융·복합 IT가 핵심인 사물인터넷 분야에선 연구개발(R&D)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삼성전기 등 대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중소형주에선 SGA솔루션즈(보안), 아이앤씨(통신기술), 세코닉스(카메라렌즈)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친환경 기술도 차세대 유망주를 선별하는 주요 기준으로 언급됐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삼성SDI,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업체,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 관련주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란/심은지 기자 why@hankyung.com



[강연회] 가치투자 '이채원.최준철.이상진' 출연...무료 선착순 접수중 (11.6_여의도 한국거래소)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