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 가까이 하락
[ 안상미 기자 ]
중국 업체가 미국 반도체업체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1일 5.74%(2050원) 떨어진 3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인 웨스턴디지털이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스크 인수 협상에 나섰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전날 주가가 10.8% 급락했다. 중국의 대표 국영기업이 자회사를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점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경쟁사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샌디스크를 자본력 있는 중국 기업이 인수하면 SK하이닉스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인수가 확정되면 추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중국 다롄공장에 6조원가량을 투자해 비휘발성 메모리칩의 생산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평가돼있지 않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어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엔 환율 효과(원화 약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D램 가격 하락과 신흥국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4분기 이후부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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