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민주당 후보 확률 커져
월가, 블룸버그 전 시장 출마 권유
[ 나수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사진)이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나와 가족은 지난 수개월간 힘든 과정을 거쳐왔다”며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이 지난 5월 뇌암으로 사망한 것이 불출마 선언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로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에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마켓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단점은 빼고 장점은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은 8월 “트럼프가 유력 후보로 올라선 만큼 억만장자 후보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링에 뛰어들 차례”라며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에 군불을 지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한다면 어느 당 후보로 나설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 그는 원래 민주당원이었지만 2001년 뉴욕시장에 출마하며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2009년 3선 도전 땐 무소속으로 시장직에 출마해 당선됐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