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굳히기냐…박성현 뒤집기냐

입력 2015-10-20 18:51
KLPGA여왕 놓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정면 승부

KB금융챔피언십 22일 개막…상금왕 '분수령'
박인비, 국내 첫승 노려…이정민·조윤지도 출격


[ 최만수 기자 ]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박성현(22·넵스)이 국내 최강자 자리를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인다. 22일부터 경기 광주시 남촌CC(파71·657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그 무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전인지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최근 박성현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마지막까지 두 선수의 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박성현 “내게 유리한 코스”

박성현은 최근 KPLGA투어 3개 대회 중 KDB대우증권클래식과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볼빅여자오픈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샷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인지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는 것은 물론 전인지의 상금 1위 자리도 위협할 수 있다. 박성현이 올 시즌 획득한 총상금은 현재 6억3700여만원. 7억7000여만원의 전인지에 1억3300여만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이 1억4000만원이기 때문에 우승하면 견고했던 전인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 박성현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박성현은 “올초 이 코스에서 다시 경기했는데 전보다 더 쉽게 느껴졌다. 파5홀 가운데 짧은 홀이 몇 개 있어 2온도 공략할 수 있다. 내게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 3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달성해 이제는 상금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국내 첫 승 도전 나선 박인비

KLPGA투어는 4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금뿐만 아니라 대상포인트, 신인상포인트 등 각종 부문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가 크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지로선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그는 7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이후 국내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전인지는 KLPGA투어 각종 부문 순위에서 부동의 1위였지만 최근 두 달간 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일본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해외를 오가느라 국내 대회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사이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각종 부문에서 1위 유지가 위태로워졌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인자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이번 시즌 3개 대회를 남겨놓은 시점에 올해 다승왕과 상금왕을 사실상 결정지을 수도 있다.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21·롯데)가 LPGA투어 일정으로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전인지와 박성현의 우승을 저지할 1순위로 꼽힌다. 박인비는 같은 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푸본LPGA타이완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고 소속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나서기로 했다. 박인비는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상금랭킹 3위(5억9600만원)인 이정민(23·비씨카드)이 시즌 4승을 위한 샷을 준비하고,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의 좋은 성적을 올린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도 반격을 노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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