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외부 출신' 장·차관 맞는 복지부…'외부 인사' 수혈에 어수선

입력 2015-10-20 18:01
세종시는 요즘…

"기재부서 차관 올 줄은…"
방문규 신임 차관 놓고 기대·우려 팽팽히 맞서


[ 황정수 기자 ] 20일 만난 보건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담배를 두 개비 연속해서 입에 물었다. 지난 19일 이뤄진 개각으로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이 복지부로 옮겨온 것에 대해 “장옥주 복지부 차관이 교체될 경우 내부 1급 중에 승진하길 바라고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복지부 고위 관료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며 “방 차관이 훌륭한 분으로는 알고 있지만 기재부에서 차관이 건너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복지부는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순혈주의가 강한 공직 사회에서 특정 부처의 장관과 차관 진용이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려지는 것은 그 부처에 있어 ‘부끄러운 일’로 평가된다.

복지부 장·차관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것은 2008년 10월 전재희 장관, 이봉화 차관 체제 이후 7년 만이다.

장 차관의 교체에 대해서도 복지부 내에선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기류가 흐른다. 지난 8월 말 취임한 정진엽 장관이 업무에 완벽히 적응할 때까진 복지부에서 잔뼈가 굵은 장 차관이 보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관가 안팎에선 복지부가 그동안 복지재정 개혁과 관련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주도하지 못한 데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인사 잡음이 생긴 것 때문에 낙제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제·예산에 정통한 방 차관이 전격 기용된 것에 대해 “복지 지출의 효율적인 구조조정 등 복지재정 개혁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방 차관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복지부 예산 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란 긍정론과 ‘복지부가 기재부의 2중대가 될 것’이란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