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野 다른 정치셈법…청와대 회동 놓고 신경전

입력 2015-10-20 11:03
박근혜 대통령이 빠른 시일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전달했지만 누가 참석할 것인지 그 형식과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그 의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 청와대 회동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회동의 참여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회동의 의제는 물론 정치적 의미, 득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결과다.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 모두 회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서로 다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경제살리기 입법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싶어한다.

이에 반해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짚겠다는 생각이다.

회동 형식도 쟁점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이 참석하는 5자회동이냐, 양당 원내대표가 빠진 3자 회동이냐를 놓고 양측의 생각이 다르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양당 지도부를 찾아 청와대 회동을 제안하면서 5자 회동을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은 3자 회동을 역제안한 상태다.

회동의 의제와 참석 범위는 서로 맞물려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이번 회오?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 설명과 함께 예산안,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입법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의 참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국회 입법을 책임지는 원내대표 없이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만 만나면 역사교과서 등 정치적 사안을 놓고 정쟁하는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역시 새정치연합이 3자 회동을 고집하면 회동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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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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