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가 정남이·정경선 씨, 청년 창업 지원사업 나서
LS 구본웅, 4억弗 펀드 조성
한화 김동원, 창업투자조합…드림플러스 지원하기도
[ 도병욱 기자 ]
한국 대기업을 일으킨 창업주의 3세(손자 손녀)들이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손자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과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는 각각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와 한화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의 손자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도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녀인 정남이 팀장은 청년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 팀장은 2013년 입사하자마자 청년창업 지원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마루180’의 문을 열었다. 마루180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대회인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도 담당하고 있다. 정 팀장은 “마루180을 운영하면서 훌륭한 역량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노하우가 없어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했다. 졸업 후 아산나눔재단에서 1년간 일하다가 2012년 루트임팩트를 설립했다. 루트임팩트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임팩트 랩’과 벤처기업의 인재영입을 돕는 ‘임팩트 챌린저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자홍 LS니꼬동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대표는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을 창업한 인물이다. 포메이션8은 2013년 페이스북에 20억달러에 팔린 오큘러스VR에 초기투자해 10배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화제가 됐다. 구 대표는 2002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에서 공부하면서 6개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것을 계기로 벤처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큘러스VR 투자 이후에도 꾸준히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4억달러(약 4483억원) 규모로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팀장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회사 내 벤처 육성과 디지털 전략 수립,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등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의 디지털팀장을 맡으면서 한화S&C가 만든 창업지원 투자조합인 드림플러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드림플러스는 역량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의 회사와 무관하게 벤처를 지원하는 3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최근 특징”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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