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콘크리트 설계기준’ 세계 표준 승인 추진-
국제표준기구(ISO. 준비위원장 심종성 한양대 건설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제21차 ISO TC71총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ISO TC71총회는 건설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 및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의 국제표준을 다루는 총회다. 이번 총회에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인도, 이스라엘, 콜롬비아, 노르웨이 등 약 20개 국가에서 콘크리트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 회의는 26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일곱 개의 분과 회의와 29일 마지막 날 개최되는 총회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분과 회의에서 한국콘크리트가 제정해 현재 국가표준으로 사용중인 ‘철근콘크리트 설계기준’을 세계표준으로써 인정받아내는 일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업무는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설계기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콘크리트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 동안 각 분과에서 컨비너로서 주도하고 있는 투수콘크리트 시험법, 콘크리트 독성물질분석, 콘크리트 방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콘크리트 레이블링, 프리스트레스트 교량의 간편설계법 등에 관한 국제 표준을 이번 회의 기간 중 논의를 거쳐 승인 받아내는 업무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총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두 개의 SC분과를 신설하는 제안 설명을 할 예정이다. 첫 번째 분과 신설제안은 콘크리트의 고유동성, 고내구성 및 고강도에 대한 국제표준을 다루는 ‘고성능콘크리트(HPC)’에 관한 내용이다.
최완철 숭실대 교수가 제안 설명을 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의 제안으로 SC설립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콘크리트 기술의 세계화, 국제 경쟁력 확보 뿐 만 아니라, ISO/TC71 콘크리트 분과를 한층 활성화 하는데 한국이 주도하고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콘크리트 고성능 기술은 건설 기술 중에서 핵심 요소기술이다. 고성능화, 다기능화 기술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 없이 연구되었고 각 국가별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다. 새로 설치되는 SC분과에서 표준화 할 내용은 고성능콘크리트 각 기술의 시방, 재료, 배합, 타설, 시험법, 품질관리, 활용을 포함한다.
두 번째 제안은 심종성 교수가 ‘섬유콘크리트(FRC)’에 대해 제안 설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 섬유콘크리트를 다루는 SC분과가 탄생된다면, 이 분과에서는 각종 섬유에 대한 표준, 섬유가 혼입된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물성 시험법, 경화된 섬유콘크리트의 물성시험법 등과 관련한 국제표준을 만드는 다양한 워킹 그룹들이 우리나라의 주도로 형성될 예정이다.
섬유콘크리트는 콘크리트의 약점인 인장 저항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분과를 신설하는 일은 국제적으로 이 분야의 리더 역할을 한다고 보여지는 커다란 기대효과가 있다. 섬유콘크리트에 사용되는 섬유의 종류는 강섬유, 탄소섬유, 유리섬유, 바잘트섬유, 펄프섬유, 플라스틱섬유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콘크리트학회, 한국기계연구원 및 한양대학교에서 후원한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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