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USIM 카드' 이용하면 최대 80% 요금 절약

입력 2015-10-19 07:00
여행,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해외여행 때 데이터 요금 아끼려면…


[ 김명상 기자 ] Q 올해 남은 연차를 이용해 연말에 일본이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해외 여행할 땐 항상 이동통신사의 해외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길 안내를 받거나 맛집을 찾곤 하는데요, 하루 약 1만원이라는 요금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1주일이면 약 7만원의 사용료가 나오는데, 전체 경비를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네요. 비용 절감 팁이 없을까요?

A 데이터 로밍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해외 유심(USIM) 카드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이동통신사의 자동 데이터 로밍에 비하면 최대 80% 가까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내부에 장착된 유심칩을 바꾸면 해외에서도 현지 통신사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 간다면 현지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데이터 전용 유심칩을 사용해 보세요. 한국의 온라인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입한다면 약 2만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7일간 여행한다면 하루에 약 4000원 미만의 비용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셈이죠. 선불 요금에 따라 매일 LTE데이터 100~200MB를 이용할 수 있고, 기본 용량 소진 후에는 속도가 떨어지지만 데이터 이용은 무제한입니다. 중국의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유심칩을 이용하면 3G 속도로 데이터 1G를 7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3만원대 중반 정도입니다.

유심칩을 이용하면 요금이 싸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쓰던 번호로 오는 문자나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유심칩을 바꾸면 해외 번호로 바뀌기 때문이죠. 또한 국가에 따라 스마트폰의 설정에 들어가 수동으로 액세스포인트네임(APN) 값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구글맵, 페이스북 등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유심칩을 사용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도 쓰고 자유로이 전화를 걸거나 받아야 한다면 한국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해외 데이터 무제한 로밍 요금을 쓰는 것이 낫습니다. 최근에는 싼 요금제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과 일본은 보다 경제적으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SK텔레콤의 ‘T로밍 올인원 29’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13개국에서 3일간 3만1900원(이하 모두 부가세 포함)의 요금으로 음성발신 20분과 ??20건,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4일 이상 일본을 여행한다면 SK텔레콤의 ‘T로밍 일본 데이터무제한 7’을 추천할 만합니다. 7일간 3만8500원으로 무제한으로 3G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 초고속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일본 LTE데이터 7’은 7일에 5만5000원입니다.

KT는 데이터를 하루 30MB 한도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5000원권’을 판매 중입니다. 용량이 작은 데이터만 쓰고 싶은 여행객을 위한 상품으로, 1일 5500원이며 30MB를 소진할 경우 자동으로 로밍이 차단됩니다. 용량 제한이 싫다면 ‘데이터로밍 무제한 톡’을 쓰시면 됩니다. 기존의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1만1000원)와 다른 점은 속도가 200Kbps로 좀 느리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의 가벼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소용량 사용자에게 적합하며 1일 7700원입니다.

LG U+는 만 55세 이상 사용자를 위한 ‘시니어 TALK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루 5500원으로 데이터 이용이 무제한입니다. 다만 명의자 기준 만 55세 이상 개인 가입자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용 성향과 연령대 등을 고려해 어울리는 요금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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