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셰일(사진)은 진흙이 쌓여 굳은 퇴적암의 한 종류다. 모래가 뭉쳐진 사암이나 모래와 자갈이 섞인 역암보다 입자가 작고 고운 암석이다. 셰일원유는 이 셰일층에 섞여 있는 원유를 뽑아낸 것을 말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이전에는 채산성이 떨어져 아무도 채굴하지 않았지만 2003년 이후 고유가가 계속되고 채굴 기술이 발달하면서 붐을 이뤘다.
셰일원유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지하 2~4㎞를 파고들어간 뒤 지표면과 수평으로 뚫고 들어가 수압을 이용해 암반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를 각각 ‘수평정 시추법’과 ‘수압파쇄법’이라고 한다. 잘게 부서진 암반을 끌어올린 다음 원유만 분류하면 셰일원유가 된다.
셰일원유는 탐사부터 시추까지 6개월 안에 끝낼 수 있는 기동성이 장점이다. 기존 원유를 뽑아내기 위해 평균 20년의 시간과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과 대조된다. 한 번 시추하면 수십년 동안 원유를 뽑아내는 전통적인 유정과 달리 셰일원유는 첫해에 65~70%의 원유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지역을 옮겨다니며 시추공을 수십에서 수백개씩 계속 뚫어야 한다.
암반에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가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셰일원유 및 가스 매장 국가로 추정되지만 수압파쇄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한 데다 생산기술이 높지 않아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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