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공산품 87% TPP 발효 즉시 관세 없어져"

입력 2015-10-16 18:03
닛케이, 상세협정 내용 공개
비디오카메라 등 즉각 적용
승용차는 25년 뒤 완전철폐


[ 이정선 기자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발효되면 일본의 수출 공산품 가운데 약 87%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등 11개 TPP 회원국 시장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기준 일본이 수출하는전체 6500개 품목 중 87%에 대한 관세가 TPP 발효 즉시 철폐된다고 16일 보도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TPP 참가국에 대한 총 수출액 19조엔(약 180조원) 중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 비중이 76.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전, 산업기계, 화학제품 등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강한 품목이 즉시 관세 철폐 품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TPP 참가국 중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일본산 비디오카메라에 부과하는 2.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일본의 비디오카메라 수출액은 총 4900억엔(약 4조6000억원)으로 이 중 20%를 미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4~6%의 관세도 즉시 철폐된다. 일본의 대(對)미국 수출액이 2000억엔에 이르는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한 화학섬? 탄소섬유의 원료도 즉시 철폐 대상 목록에 올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배기량 700㏄ 이상의 대형 오토바이(관세율 2.4%)는 TPP 발효 5년 내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혼다와 야마하,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일본 내에서 생산하는 대형 오토바이의 약 3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공작기계도 5년 내 관세 철폐 대상 품목에 속해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산 공작기계에 2.2~4.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2.5%인 승용차 관세는 협정 발효 이후 15년차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25년 뒤에 완전히 철폐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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