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경제·금융 지력 키우기…매년 1,8월 두차례
11월 테샛·주니어 테샛 원서 접수중 www.tesat.or.kr
“시장경제는 인류를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주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평균 수명은 100세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무설계가 아주 중요한데 투자와 투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경제수업 모습이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묵묵부답이다.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학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수업 광경은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경제·금융 교육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청소년기의 경제·금융 교육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선 그렇게 활성화돼 있지 않다. 학생들이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도록 북돋을 수 있는 유인(誘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상황을 반영,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한경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KOREA Economics Olympiad)’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경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는 고교생들의 경제·금융 지력을 키워 올바른 선택과 금융생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경제·금융 지식은 대한민국이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제 분야 및 기준
‘한경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는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행된다. 시험 날짜와 시간은 주말 오전 11시~낮 12시40분(100분)이다. 내년 시행일은 추후 발표한다.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중심이며, 고교생들의 경제적 사고와 이해 정도를 평가한다. 구체적인 출제 범위는 미시와 거시, 국제, 금융 등 4개 분야이며 현실 경제에 관한 이해력 측정을 위해 응용 문제도 포함된다. 세부 출제 범위는 추후 테샛(www.tesat.or.kr)이나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문항 수는 총 50개이며 객관식 5지 선다형이다. 만점은 100점으로 난이도에 따라 문항당 1~3점으로 차등 배점한다. 1점 짜리가 30문항, 3점 짜리 10문항, 4점 짜리 10문항이다. 개인 및 학교 단체·동아리로 응시 가능하다. 학교나 동아리 차원으로 응시하려면 5명 이상이 돼야 한다. 원서는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를 통해 접수한다.
시상자 선정은 어떻게?
시상은 총점을 기준으로 개인과 단체로 구분해 시행한다. 개인상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등으로 나눠 각각 상장과 장학금, 상패 등을 시상한다. 학교·동아리상은 응시생 중 성적 상위 5명의 점수를 평균한 점수의 순위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한다. 대상 우수상 장려상(상장, 상패, 장학금)을 시상한다. 학교 차원이나 동아리전으로 참가한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하면 개인상도 수상할 수 있다.
학내 경제경시대회로도 활용 가능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를 고교 학내 경시대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올림피아드에 학교 차원에서 참가, 시험 시행일에 학교에서 동시에 시험을 시행해 우수 학생들을 자체 시상하는 방법이다. 물론 성적이 우수한 개인이나 학교는 한국경제신문이 시상하는 상도 받는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의 경제·금융 공부 의욕을 북돋을 수 있다.
테샛과 연계하면 효율성 높아져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와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과의 차이는 시사 부문의 포함 여부다. ‘경제 올림피아드’는 정통적인 경제와 금융 이론 및 응용 검증에 중점이 주어진 반면 테샛은 국내외 경제흐름에 관한 시사 부문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고교생들이 경제 올림피아드에 응시해 기초체력을 다진 후 테샛에 도전하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경제와 금 ?이해도는 수학이나 과학에 비해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경제교육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장경제나 개방에 대한 고교생들의 인식도 부정적으로 나타나 나라 경제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교육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TESAT 맛보기 www.tesat.or.kr
[문제] 다음 사례에 나타난 실업의 종류를 순서대로 옳게 나열한 것은?
▷난방 수요를 석탄 연료에서 가스 연료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탄광에서 일하던 민기는 일자리를 잃었다.
▷여행사에서 일하던 은정은 새 회사로 옮기기 전 여름 한 달 간 집에서 쉬고 있다.
(1) 자발적 - 경기적 (2) 마찰적 - 구조적 (3) 마찰적 - 자발적
(4) 구조적 - 마찰적 (5) 구조적 - 계절적
[해설] 실업의 종류에는 마찰적, 경기적, 구조적, 계절적 실업 등이 있다. 마찰적 실업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취향이나 기술에 맞는 적절한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실업이다.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한 자발적 실업이다. 경기적 실업은 경기 침체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이다. 구조적 실업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실업으로, 주로 사양산업에서 발생한다. 계절적 실업은 특정 계절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다. 문제에서 민기는 석탄산업이 사양산업화하면서 일자리를 잃었으므로 구조적 실업에 해당하며, 은정이는 직장을 옮기기 전 일시적으로 마찰적 실업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답] (4)
[문제] 다음 중 총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는?
(1)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2) 미국에서 한국산 휴대폰 수요가 증가했다.
(3) 한국은행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인하했다.
(4) 해외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했다.
(5)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산 완제품의 해외 수출이 증가했다.
[해설] 총수요는 △소비지출 △투자지출 △정부지출 △순수출(수출-수입)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요인에 변화가 생기면 총수요는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부(wealth)가 증가해 소비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에서 한국산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면 수출이 늘어난다. 금리 인하는 소비지출 및 투자지출을 늘려 총수요를 증가시킨다.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산 완제품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 한국산 부품 수출도 늘어난다. 하지만 한국인의 해외 방문이 급증하면 외국에서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의 구입이 늘어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총수요도 감소한다.
[정답] (4)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