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대학 교수들에 이어 학생들도 국정 역사 교과서 반대 선언에 동참했다.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대학가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16일 학내 본관 앞에서 이 대학 사학과 학생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관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총학은 “국가가 제작하는 획일적 역사 교과서는 세계적으로도 뒤처진 행위”라며 “젊은 세대의 창의적 역사관·가치관을 해치고 나아가 국가 발전까지 저해할 것”이라며 “역사 교육은 국정화로 인한 사상의 획일화가 아닌 개개인의 능력 극대화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은 국정화 결정 이전인 이달 2일에도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들이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함에 따라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총학 측은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사학과 학생회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을 통해 “특정 이념이나 정권에 따라 사실에 대한 기술과 해석이 달라진다면 역사라 할 수 없다”면서 “교과서 간 내용이 다른 문제는 국정화가 아니라 교육과정과 집필 기준, 검정 과정을 신중하게 수행해 바로잡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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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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