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에도 제자리 잡아주는 기술…GE 첨단 SW, 선박 안전 '파수꾼'

입력 2015-10-16 07:00
GE 이노베이션 리포트 (6) 시스트림 DPS (동적위치제어시스템)

실시간으로 정보 수집
바다 기류·파도·바람 등 외부 환경 신속하게 분석
에너지 효율 모드도 장착

세계 곳곳에 트레이닝센터…선박 운영사들 기술 지원


[ 김순신 기자 ]
브라질 동부 상파울루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진 대서양. 파도는 높고 거칠지만 석유를 끌어올리는 시추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시추선은 6m가 넘는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박의 위치를 유지해주는 동적위치제어시스템(DPS·dynamic positioning system) 덕분이다.

풍랑에도 위치 유지

DPS는 바다 위에서 배의 위치를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 초음파 신호 장치,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DPS는 위치 탐지, 위치 제어·추진 기능 등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기와 프로펠러를 통제한다.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스스로 배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다.

DPS는 최근 한 단계 발전했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화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선박의 위치를 제어할 수 있다. GE가 개발한 시스트림 DPS는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바다의 기류, 파도, 바람 등 외부 환경을 분석한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선박의 위치 변화는 1m가 채 안 된다.

선박 시스템의 에너지 이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모드를 장착한 것도 시스트림 DPS의 장점이다. GE 관계자는 “시스트림 DPS의 에너지 효율 모드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최대 12%가 넘는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최대 23%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사용자가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트림 DPS에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 기술을 적용했다. 제어판은 제어장치 구성 등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단순화해 사용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DPS를 이용하도록 개선했다. 운영자 한 명이 시스템 전체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다. 26인치 터치스크린은 젖히거나 기울일 수 있어 운영자의 위치와 상관없이 스크린을 편하게 볼 수 있다. 또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해야 했던 입력 방식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바꿔 사용자 편리성을 높였다.

DPS는 시추 현장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바다 위나 속 고정된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DPS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해저 개발·해양 연구 목적으로 건조된 해군 함정에 GE의 DPS 기술이 적용됐다.

실전감각 배양 위한 훈련체계

DPS 사용에 능숙해지려면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GE는 세계 곳곳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선박 운영사들의 기술 숙련을 지원하고 있다. 트레이닝 센터에선 DPS 운영을 비롯해 조선해양산업에서 필요한 선박 동력 관리 및 자동화 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GE는 훈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산업의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국내에는 부산에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부산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국내 조선사에 DPS 등을 적용한 첨단 시스템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은 “조선해양산업에서도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GE의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운영 자동화를 이루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한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 조선해양 기업에 보다 나은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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