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철학, 소비자 신뢰 높였다

입력 2015-10-15 07:10
수정 2015-10-16 15:04
정체성 유지하되 시대 맞춰 혁신
교촌·신한 등 80개 브랜드 수상


[ 이정선 기자 ]
최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오랜 시간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주(毒酒)가 있다. 스웨덴산 보드카 ‘앱솔루트’다. 보드카의 본고장 러시아 산도 아닌 데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싸구려 술로 취급받던 앱솔루트는 현재 전 세계 보드카 점유율 1위, 세계 126개국에 판매되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가슴 속에 최고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암스테르담, 방콕, 서울, 도쿄 등 어디에서도 똑같은 ‘병’ 덕분이다. 이 보드카 병은 예술의 경지를 뛰어넘어, 앱솔루트라는 이름처럼 가장 완벽한 보드카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상징하고 있다. ‘항상 변화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always changes, but nothing changes)’는 말은 오늘날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난 앱솔루트의 철학과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포럼은 2003년부터 대한민국에서 ?해 동안 최고의 화제가 되고 소비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최고의 브랜드를 발굴해왔다. 선정 단계에서부터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 패널 중심의 브랜드 조사에서 탈피해 소비자가 직접 투표를 통해 ‘올해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투표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지난 13년 동안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올해의 브랜드’를 발굴해왔다”며 “특히 선정된 기업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항상 발전하고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정체성 유지하고 시대 담아낸 ‘브랜드’

똑똑해진 소비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 인해 대부분의 브랜드는 자신의 방향을 잃고 변화의 흐름에 편승한다. 변화를 수용한 많은 브랜드의 몰락 이유는 자신의 본질을 방치한 채 새로움만 좇기 때문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방법의 변화는 오직 절대 변하지 않는 정체성이라는 방향대로 나아가기 위한 것일 때만 의미 있다.

시대가 변해도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고, 시대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브랜드가 ‘2015년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6일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본상 △마스터피스 △특별상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 등 총 80개 브랜드가 수상했다.

1991년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교촌치킨은 마늘간장 소스라는 독특한 양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測摸8庸??한국인 입맛에 맞춘 교촌치킨은 올해도 큰 사랑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금융시장에서 브랜드 혁신을 불러일으킨 최초 금융 브랜드다. 끊임없이 혁신을 주도해 올해도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았다.

아이비클럽은 2003년부터 ‘디자인이 곧 품질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제품 철학 아래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이라는 일관된 브랜드 콘셉트를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3040세대 여성을 겨냥한 중가 캐주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현재 국내 여성캐주얼 1위 브랜드로 거듭났다. 대명리조트는 1990년 설립된 설악리조트를 시작으로 총 12개의 직영 호텔&리조트를 차례로 선보이며, 전국을 아우르는 대규모 리조트 기업으로 거듭났다. 마리오 아울렛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울렛으로 외국인 쇼핑객이 증가하면서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운 유통 브랜드도 수상했다. 세븐일레븐은 PB상품 확대와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복합편의공간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카페가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였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 어떻게 선정했나

2015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브랜드에 대한 치밀한 기초조사와 광범위한 소비자조사, 전문가들의 평가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와 한국소비자포럼은 주거·생활, 전자제품, 서비스, 금융, 식음료, 패션·뷰티, 쇼?middot;프랜차이즈, 자동차, 레저, 교육, 의료, 지방자치단체 등 부문별 후보 브랜드를 1차 선별했다. 이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10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스마트폰·유선 등을 통해 소비자투표를 진행했다. 소비자 참여 건수는 212만5832건에 달했다. 이어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 브랜드를 결정했다.

특별상 부문은 올해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브랜드를 뽑았다. 포럼은 올 한 해 동안 이슈였던 제품, 인물, 콘텐츠, 문화예술, 연예·스포츠 분야에서 특별상 후보 20개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 8월10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비자포럼 브랜드평가단 350여명의 이메일 투표를 진행한 결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MBC ‘일밤-복면가왕’,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선정됐다.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는

올해는 한국 최고의 브랜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소비자가 뽑은 2015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부문을 신설했다. 지난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중국 인민일보의 현지 조사를 통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대한민국 브랜드 및 한류스타 후보를 사전 선정했고, 8월10일부터 18일까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및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선정을 위한 중국 소비자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합산에 따라 상위에 랭크된 브랜드를 기준으로 적합성에 대한 심의를 거쳐 △롯데면세점 △C레모나 △G마켓 △글라스락 △교촌치킨 △이민호 △김수현 △이종석을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특갱?rsquo;으로 최종 선정했다. 수상 브랜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언론 중 하나인 중국 인민일보를 통해 현지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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