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풍 이유 있다! 웰메이드 복싱게임 '챔피언'

입력 2015-10-15 00:08
<p>톱스타가 등장하는 광고도, 물량공세 출시 이벤트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여 만에 인기순위를 석권(구글 1위, 애플 3위)하고 매출순위 상위권(구글 19위, 애플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 완성도가 높고 재미도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덕이다. 추가 콘텐츠만 순조롭게 업데이트된다면 손에 꼽을만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 이하 4:33)이 서비스하고 코코소프트(대표 한경두)에서 개발한 모바일 복싱 게임 '챔피언 for Kakao'(이하 챔피언)' 이야기다.

'챔피언'은 전세계적으로 메가히트를 기록한 캐주얼 복싱 게임 '펀치히어로'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극찬을 받았던 쉬운 조작 방식과 시원시원한 타격감 등은 그대로 옮겨온 반면, 성긴 그래픽과 부족한 콘텐츠 등의 단점은 완벽히 보강했다. 누가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나. 단언컨대 '챔피언'은 모든 면에서 형인 '펀치히어로'를 앞선다.

쉬?조작성, 풍부한 콘텐츠, 뛰어난 타격감

다른 스포츠 게임과 마찬가지로, 복싱 게임 역시 모바일로 제대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장르다. 터치 방식 조작체계 특성상 공격과 방어에 몰두하면서 캐릭터의 움직임까지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코코소프트의 해결책은 간단했다. 캐릭터가 움직이지 않도록 위치를 고정시켜 때리고 피하고 막는 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 슈팅게임 '백발백중'이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과 비슷하다. 덕분에 독창성과 조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조작법은 단순하지만 콘텐츠의 깊이는 얕지 않다. 장비 업그레이드와 스킬 및 능력 훈련은 RPG에서 가져왔고, 다른 사람들과 비동기 방식으로 전투를 벌여 골드를 가져오는 PVP모드는 전략게임에서 가져왔다. 실력에 따라 세분화된 리그 시스템은 유저들로 하여금 도전의식을 불러오는 동시에 콘텐츠 소모 속도를 늦춰준다.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뛰어난 부분은 손 끝까지 전해지는 타격감이다. 카운터 펀치를 날렸을 때, 필살기에 해당하는 '메가펀치'를 명중시켰을 때의 뛰어난 타격감은 통쾌함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찌르르 울리는 진동 효과가 손맛을 배가시킨다.</p> <p>투박하고 개성 없는 캐릭터가 아쉬워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지만, 캐릭터의 생김새는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투박하고 평범하다. 코스튬을 입혀서 외양을 바꿀 수는 있지만 영 시원찮다. 심지어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주인공 캐릭터를 살짝살짝 바꾼 수준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적들이 모두 쌍둥이라니. 이건 뭐 매트릭스도 아니고.

'펀치히어로'에서 선보였던 '도전자 등록소'가 빠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도전자 등록소'란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적 캐릭터 얼굴로 등록할 수 있는 콘텐츠다. 오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지만 게임의 독창성을 더욱 살려줄 수 있는 요소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챔피언'이 잘 만든 게임이라는 사실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스타마케팅이 범람하면서 정작 게임 자체는 잊혀지는 주객전도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결국 게임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주는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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