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와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가 13일 사실상 합병 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 맥주시장에 '공룡기업'이 출현하게 됐다. 사브밀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AB인베브와 사브밀러는 AB인베브가 내놓을 제안의 주요 조건들에 원칙적으로 합의에 이르렀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AB인베브는 사브밀러의 다수 주주들에게 매입 가격을 주당 44파운드로 높이기로 했고 사브밀러 이사회가 최종 합의안 마련을 위해 협상 기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양사를 합쳐 지분 41%를 보유한 사브밀러의 최대 주주 및 2대 주주인 알트리아 그룹과 베브코에는 주당 39.03파운드의 현금 및 주식으로 매입대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총 매입대금은 690억 파운드(약 121조7000억 원)에 달한다. 기업의 부채까지를 포함하면 약 1천170억 달러(약 134조 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대형 합병 사례가 된다.
앞서 AB인베브는 사브밀러가 이전의 세 차례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전날 다수 주주들에 대한 매입가격을 주당 43.50파운드로 높인 바 있다. 매입가격 주당 44파운드는 합병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사브밀러 주가보다 50% 할증된 수준이다.
AB인베브는 지난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훑@缺?부시가 합병한 회사로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세계시장 점유율 20.8%로 1위 기업이며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는 세계 시장 점유율 9.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M&A)가 될 것이며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이 탄생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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