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미치지 않고서야….” TG앤컴퍼니가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다들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도 힘들어하는 시장이라며 말렸다. 하지만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사진)는 확신이 있었다.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폰이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전략은 통했다. TG앤컴퍼니의 첫 스마트폰 ‘루나’는 지난달 초 시판 이후 초기 제작 물량 3만대가 열흘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TG앤컴퍼니를 ‘한국판 샤오미’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용자와 소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가 밝힌 루나의 성공 비결은 중국 샤오미와 비슷하다. 루나 개발 초기 3년여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1500만개의 스마트폰 관련 키워드를 추적해 이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분석했다. 제품 판매 이후엔 매일 오전 10시 이용자 반응을 주제로 회의한다. 그 결과를 제품 개발과 사후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콜센터 직원은 TG앤컴퍼니의 보석”이라고 했다.
단순한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것도 닮았다. 이 대표는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과감히 덜어냈다”고 소개했다. 대만 폭스콘, SK텔레콤과 협력한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TG앤컴퍼니는 6개월 이내에 루나를 6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7만여대. 1년 이내에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후속 제품도 준비 중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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