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에이서, MS와 손잡았다

입력 2015-10-12 19:32
원도10 탑재 IT기기 공개
노트북보다 큰 17인치 태블릿
PC처럼 쓰는 스마트폰 선보여


[ 임근호 기자 ] 애플과 구글에 맞설 무기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서 연합군이 꺼내 든 것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과 PC를 하나로 잇는 ‘융합’이었다.

제이슨 첸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제품 발표회에서 “MS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통해 사용자들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일하는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로 공개한 ‘아스파이어Z3’(사진)는 17인치 태블릿으로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풀HD(고화질)급의 선명한 화면에 하드디스크 용량은 최대 500메가바이트(MB), 배터리는 최대 5시간까지다. 기본적으로 태블릿이지만 노트북보다 큰 화면을 갖춰 블루투스 키보드만 연결하면 회사 업무용은 물론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트북·태블릿 결합 제품인 ‘아스파이어 스위치 10V’도 이날 공개됐다. 한국에서 7차 예약분까지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던 ‘스위치 10E’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평소에는 노트북이지만 화면만 빼내면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에이서의 주력 스마트폰인 ‘제이드 프리모’는 PC와 스마트폰을 합쳤다. 책상에서 작업할 땐 큰 화면에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에스티 류 에이서 스마트폰부문장은 “PC에서 작업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파일을 따로 전송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자체를 PC처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태블릿과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을 결합하려는 에이서의 전략은 MS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전통적인 형태로는 애플·구글과 정면 대결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부문 부사장은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OS는 아직 윈도10밖에 없다”고 말했다.

PC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고 있는 에이서는 윈도10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에이서는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노트북 사업 강화로 턴어라운드를 꾀하고 있다.

타이베이=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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